전연인 자기소개서의 수업 사용
2화의 시작은 첫날 저녁의 술자리입니다. 서로의 이상형을 공개하면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모든 출연자들이 이상형을 듣고 전연인을 추측하고자 하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감정이 폭발했던 한 출연자는 이상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술자리 이후 2차가 시작되자마자 전연인의 자기소개서가 등장했습니다. 다시 식탁에 둘러앉은 여덟 명의 출연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전연인 자기소개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전연인 자기소개서는 매 시즌마다 출연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첫 출연자부터 눈물을 보이며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첫 순서는 서경이었습니다. 서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소개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처음 본 날부터 푹 빠졌습니다. 서경이는 조용하고 신중하지만 가까워지면 누구와 있을 때 보다도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함께 보낸 시간 동안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잠시 머뭇거린 서경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종이를 들어 올려 얼굴을 덮고 애써 가볍게 웃습니다.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던 서경은 유정의 괜찮다는 응원에 다시 힘을 내 봅니다.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었습니다. 길 가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상황극들과 저를 당황시키는 일도 좋아했고, 장난기와 애교도 많아 같이 있는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 자기보다 남들을 더 챙기고 그 안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들을 보며...... 속상한 적이 꽤 있습니다."
서경은 종이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휴지로 입을 가리며 울음을 삼켜 봅니다.
"걱정이 앞서지만 용기를 내서 선택한 만큼 진심으로 이곳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서경과 이별한 전연인이 써준 자기소개서에는 서경과 함께한 행복했던 추억을 쓰고 앞으로의 추억도 행복하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전연인 자기소개서는 학교에서 필자가 여러 번 사용했던 부분입니다. 바로 <우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활동입니다.
<우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활동은 1년이 지나 종업식이 가까워졌을 때 수업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담임선생님과 1년을 보내고 만들었던 추억과 좋았던 점, 선생님의 특징 등을 적어서 내년에 선생님이 만날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선생님 사용 설명서'입니다. 이 설명서에는 담임선생님과 했던 어떤 활동들이 좋았는지 쓰게 합니다. 즐거웠던 1년 추억을 차근차근 써 내려가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학급 생활에서 강조하는 것들을 씁니다. 보통 선생님들의 성향과 연관이 있고 질서, 예의, 숙제 등의 내용을 보통 작성하게 됩니다. 필자의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소란스러운 것은 그나마 괜찮을 수 있으나 예의가 없는 행동은 선생님이 엄하게 지도하니 참고하도록 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서술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게 작성된 선생님 사용 설명서는 차년도에 맡은 학생들에게 배부합니다. 책으로 만들어서 사물함이나 학교 게시판에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비치하여도 좋고, 한 명당 한 장씩 배부하여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이 활동은 학년 초에 단순히 선생님이 자신의 교육관을 설명식으로 가르치는 방법보다 훨씬 전달 효과가 좋습니다. 이 선생님을 거쳐간 선배(선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가 직접 조언해 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은 평소보다 훨씬 좋습니다.
출근하는 장면의 수업 사용
출연자들이 숙소에 입소한 후 둘째 날부터는 각자의 일정에 따라 출근 또는 외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출연자들의 직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출연자는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하는 반면 어떤 출연자는 오후에 출근하기도 합니다. 출연자들의 출근 시간이 정확하게 공개됩니다. 퇴근 시간도 모두 다릅니다. 새벽에 출근한 출연자는 오후 1시 30분에 숙소에 돌아옵니다. 이처럼 출퇴근 시간은 직업과 직종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예전처럼 8시 출근, 6시 퇴근이 일반적이지 않은 현시대의 직업 특성을 가르치고 추후 진로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총평
점점 재미있어지는 환승연애 시즌3을 응원하며 앞으로의 내용도 활용할 부분이 있는지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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