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의 집 현관
수민이 지원을 찾아 옵니다.
"지원아. 이것만 주고 갈게. 이거 생일 선물이야."
지원이 내민 선물은 빨간 구두입니다. 과거 지원이 죽기 전에는 수민이 지원에게 사달라고 했던 바로 그 빨간 구두입니다. 이 구두는 지원이 사망하기 직전 민환의 집 현관에서 발견한 수민의 빨간 구두와도 같습니다. 그 구두가 생각난 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수민을 노려보며 굳어버립니다.
"그리고, 결혼 선물은 다른 것 해주고 싶은데 괜찮아? 너 결혼해야 하는데 요리 못하잖아. 백화점 문화센터의 요리 클래스가 괜찮대. 내가 등록해줄게. 같이 다니자."
지원은 유한백화점 요리클래스라는 말을 듣고 과거를 회상합니다. 민환의 어머니가 유한백화점 요리클래스에서 배운 반찬을 지원에게 똑같이 만들라며 심술을 부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똑같이 진행되지 않는 것을 알아챈 지원은 자신의 태도가 달라져서 지금의 이야기가 다르게 진행됨을 알게 됩니다. 눈치를 보는 수민에게 지원은 고맙다며 같이 다니자고 말합니다. 수민은 자신이 더 고맙다며 지원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진짜 의지할 수 있는 반쪽이 되겠다는 수민을 바라보며 지원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한백화점 요리클래스
"여기 내 자리에요."
갑자기 등장한 민환의 어머니가 자신의 가방을 조리대 위로 던지면서 말한다. 지원은 모두 다 같이 돈을 내고 받는 클래스에서 지정된 자리가 어디있냐며 항의하지만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논리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밀려나게 됩니다. 수민은 다툼이 커질 것을 우려해 지원을 데리고 다른 조리대로 옮기게 됩니다. 사과까지 하는 수민을 바라본 민환의 어머니는 수민은 좀 괜찮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의가 없다는 소리를 중얼거립니다.
"젊은 아가씨가 아주 손이 빠르고 깔끔하네."
수민을 바라보던 민환의 어머니가 말한다. 방긋 미소지으며 자신은 요리를 좋아한다고 대답하는 수민. 지원은 옆에서 당근을 으깨듯이 썰고 있습니다. 그런 지원을 바라보며 민환의 어머니는 악담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저런 속도로는 내일이나 식사를 하겠다며 조롱하는 아주머니에게 지원은 이틀 뒤 오후에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팽팽히 맞섭니다. 자신의 남자친구는 요리를 좋아해서 이틀 동안은 요리를 해준다며 자랑하는 지원에게 그녀는 자신의 세대에서는 남자가 주방에 들어오는 것을 기대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지원은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고 따끔하게 한 마디 보냅니다.
어느새 완성된 요리. 지원은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요리 실력을 발휘하여 너무나도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 한 접시를 만들어 냅니다. 당근 썰기 실력은 엉망이었지만 완벽한 요리 결과에 혀를 내두르는 민환의 어머니. 그녀는 분명 맛은 없을거라며 지원이 만든 당근 볶음을 집어 입으로 가져갑니다. 그런데 요리 클래스의 강사님 음식만큼 맛있습니다. 당황해하는 김자옥 여사에게 지원은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쐐기를 날립니다.
상견례
지원은 상견례 자리에 입고 갈 옷을 고르기 위해 민환을 부릅니다. 이미 수민과 같이 있는 상황에서 민환까지 더해져 3명이 같이 쇼핑해야 하는 상황. 민환은 수민을 바라보며 당황합니다. 수민은 껄끄러워진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약속이 있다고 두 사람에게 말합니다. 수민을 보내고 같이 데이트하자는 지원을 민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바라봅니다.
지원은 비싼 가방을 하나 집어 듭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냐는 민환을 무시하고 직원과 사담을 나누는 지원입니다. 자존심이 뇌를 지배하는 민환을 잘 알고 있는 지원은 이것저것 비싼 물건들을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미 쇼핑백은 한가득 민환에 손에 들려있고, 자존심에 거절하지 못했던 민환은 실소를 터뜨립니다.
드디어 상견례 자리. 민환의 부모님이 먼저 자리에 등장합니다. 지원은 올 블랙 나시에 짧은 가죽 치마, 망사 스타킹을 입고 상견례 자리에 위풍당당 등장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지원이 등장할 줄 몰랐던 김자옥 여사는 지원을 보고 놀랍니다. 먼저 아는 척을 한 지원은 밝게 웃으며 민환씨 어머니였냐며 반갑게 인사합니다.
식사가 시작되고 김자옥 여사의 조리돌림이 시작됩니다. 자신은 아가씨 같은 사람을 며느리로 들이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지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가정교육을 못 받았다고 더욱 가열차게 몰아붙이며 그녀는 지원에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배울 수 있냐고 질문합니다. 열심히 배우겠다고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지원을 바라보며 민환은 안도의 웃음을 짓습니다. 김자옥 여사는 듣고 싶던 대답을 들어서인지 이제부터 폭풍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집안은 여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남자를 잘 돕고 집안일을 잘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남자를 주방에 절대 들이지 않아야 하며 아침은 꼭 해서 먹여서 출근을 도와야 하고, 아이는 3~4명을 낳아야 한다며 쐐기까지 박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지원과 같이 산전검사도 받아보자며 재촉하며 사회 생활까지 병행하라고 말합니다.
"제가 사회 생활을 왜 해요 어머님?"
지원의 말에 분위기가 일순간 얼어 버립니다. 지금까지 시어머니가 말했던 모든 것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아이까지 제대로 바르게 키우려면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하던 지원은 시어머니의 잘못된 단어 선택까지 지적합니다. 김자옥 여사는 지지 않고 여자 쪽 집안의 제사는 지내지 않는 것이라며 지원의 아버지가 이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겠는데요. 아줌마."
지원이 단호하게 맞섭니다. 표정이 싹 변한 지원은 왜 자신의 아버지를 죄인 만드냐고 말하며 이 결혼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지원은 말합니다.
"정신차려요 아줌마. 당신 아들 안 잘났어. 자기 아들 잘났으면 남의 딸도 귀한 것을 알아야지."
지원은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갑니다. 민환은 그 뒤를 다급히 따릅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걸어나가는 지원. 민환은 지원을 거칠게 잡아 끕니다. 지원은 민환에게 이별을 선언합니다. 다시는 엮이지 말자는 지원을 민환은 붙잡지만, 지원은 지혁이 알려준 호신술을 활용해 민환을 엎어치기 한 판으로 시원하게 넘어뜨립니다. 모든 시청자가 박수를 쳤던 장면. 지원의 뒤에서 밝은 햇살이 그녀의 표정을 더욱 밝게 반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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